제주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든, 매년마다 제주의 여러 모습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행으로든 일로든 제주도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들 중에는 이런 과정을 그저 여행지의 발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고, 더 민감하게 내 집의 변화처럼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918,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SPACE에서 만난 메타플랜의 전용포 대표는 그 후자에 속했다.

 

 5월에 이어 9월에도 제주다움프로그램에 참여중인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는 다른 얘기보다도 제주다움, 이 제주라는 땅과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할 만큼 그의 머릿속은 이미 제주로 가득 차 있었다. 제주라는 공간에 새겨진 추억들, 그리고 따뜻한 만남들 때문에 제주를 좋아하게 되고 제주를 계속 찾게 되었던 나이기에, 전용포 대표와 이야기 나누는 내내 맞아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 제주와의 고리

 

중국, 대만 회사와의 교류와 관련해서 인터뷰 중인 전용포 대표 중국 항주 / 20173

 


전용포 안녕하세요. 메타플랜 대표 전용포입니다. 일단 저희 회사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상업공간이나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건축, 환경, 공간 브랜딩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메타플랜의 메타-는 접두사로, 무엇인가를 뛰어넘은, 초월함을 의미해요. 뛰어넘는 기획, 그리고 영역을 규정짓지 않는 넓은 영역을 다룬다는 뜻이죠. 실질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도 가장 큰 부분이 공간이기는 하지만, 제품도 다루고 그래픽 작업이나 컨설팅을 하는 등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주의 특별한 지역문화를 살리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잊혀져가는 제주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구상중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의견을 수렴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인 그림은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유공간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에 제주다움에 오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어요. 당시에 얘기가 진행 중인 제주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중국 클라이언트의 리조트 개발 건이었는데, 물론 돈을 벌 생각만 한다면 고민 없이 해야겠지만, 컨셉이나 방향이 제주와 너무 맞지 않았어요. 한국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중국 내국인들만을 위한 공간이었어요. 이걸 과연 내가 해야 될까?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던 차에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다움을 알게 되었어요.

 

 제주에는 원래 관심이 많았었고, 이번 기회에 일단 제주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해보자, 그리고 제주는 제주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더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5월 제주다움신청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서를 써서 바로 제출했죠.



5월 제주다움 참여자들과 함께 제주 다랑쉬 오름 / 5

 


 그렇게 그는 제주에 왔다. 하지만 결국 그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에 가보고 얘기도 들어보고, 협의를 진행하다가 메타플랜이 갖고 있는 취지 그리고 제주라는 공간과 맞지 않아서 거부했다는 말에, 제주에 대한 그의 생각이 이전부터 남달랐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제주에 있는 동안 또 다른 만남, 프로젝트는 없었을까.

 

전용포 그때 바로 직접적으로 생긴 것은 아니었고. 제가 이런 일을 한다, 발표도 하고 소개도 하고 하다보니까,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외주민이 와서 사업을 차리신 분도, 제주 출신이신분도 있었어요. 그분들을 만나서 네트워킹을 하고, 서로 하는 일에 대해서 교류도 하고. 그렇게 몇몇 업체와는 같이 일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곳 센터 입주업체 제주달리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었는데, 수산물 외판장을 문화공간으로 다시 개발하는 사업이었어요. 그 프로젝트가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그때 저희와 기획이 얘기 되었고, 지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는 분명 어떠한 프로젝트가 있어 제주를 오게 되었지만, 일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제주와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9월에 머무르는 동안, 김만덕 기념관에서 주최하는 나눔 큰잔치에 공간 구성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J-SPACE에서 인터뷰중인 매타플랜 전용포 대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 9

 

 

전용포 ‘나눔 큰잔치는 제주다움을 통해 만난 이민정 작가님과 교류를 하다가, 작가님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런 행사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더 즐겁고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저희를 불러주셨고, 작가님의 포부나 뜻하는 바가 저희와 잘 맞아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처음 9월 계획에 이 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미 다른 계획들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합류하기란 분명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일로서가 아닌 이 행사의 방향에 큰 긍정을 표했다.

 

전용포 저는 오히려 이런 일이 더 즐거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돕는 거잖아요. 보통 하는 일은, 구성하고 설치하고 정해진 기간이 되면 딱 철거하고, 그렇게 끝인데. 이건 각자가 가진 방법으로 나눔을 담아내는, 그리고 행사 당일에 모두가 나눔을 받을 수 있는 행사잖아요. 돈이 되고 안 되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의미를 담기 위해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좋아요.

 


 

# 제주를 제주답게

 

 5월 체류자였던 그는 제주에 4개월 만에 재방문한 셈이다. 이번에는 어떤 계획을 안고 왔는지를 묻자, 그는 인터뷰를 시작 할 때 꺼냈던 제주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전용포 아까 얘기 드렸듯이 제주다움 출신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그것을 영상이든 그래픽이든 공간이든 제품이든, 어떠한 형상으로 표출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안고 왔어요. 당연히 주제에는 제주가 묻어 있어야 되겠죠. 그리고 나아가서는 제주다움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던지, 앞으로 더 넓게 펼쳐질 제주다움의 이야기들을 위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제주를 둘러보고 대화도 나누고 싶었어요.

 

 

벽면에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는 전용포 대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체류존 / 5

 

 저는 2017년도에 이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 모두가 내년에도 계속 교류를 하면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거쳐 간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 안에 녹아들어서, 자신만의 것들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러면서 같이 행복해지는 그런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이 프로그램 안에서 만난 분들을 보면 진짜 엄청난 인력들이에요. 서울에만 있었으면 옷깃조차 스치지 않을 사람들인데, 이곳에서 인연이 생기고 연결고리가 되었으니 이걸 충분히 잘 살려보고 싶어요. 어떤 실리를 추구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냥 기쁘게 자신의 무엇인가를 선뜻 나눌 수 있는, 그런 형태로요.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들과의 대화에서도 항상 나왔던 이야기, ‘내가 이곳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전용포 대표를 포함해서 그들 모두가 이미 제주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제주의 색채가 담긴 것이 아닐까. 혹시 서울이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에, 만남에, 공간에,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선뜻 나누고 싶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른다고, 찾는다고 바로 만나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이들은 제주라는 이름 하나로 자연스레 연결 된 것이다.

 

전용포 환경이 사람들을 많이 바꿔놓죠. 제주라는 곳이 더 마음을 쓰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더더욱, 제주는 무분별하게 개발하면 안 되는 곳인 것 같아요. 지금 공공디자인이나 도시재생이 화두잖아요. 제주에도 이미 그런 분위기가 확장 되고 있어요. 제주를 더 제주답게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 제주시만 하더라도, 칠성로나 산지천 쪽을 보면 그냥 서울처럼 비슷하게 만들어졌어요. 더 많은 곳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고, 그래서 또 어떤 곳은 텅텅 비게 되고. 월정리만 해도, 예전에는 카페 하나만 있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이제는 풍경이 가려질 정도로 건물들이 가득 들어섰고, 또 어딘가에서는 먹거리타운을 만들고 있고.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라도 규제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광도시라는 이유로 너무 발전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은 변화랄까라는 나의 말에, 이번에는 그가 강한 긍정을 표했다.

 

전용포 맞아요. ‘준비되지 않은변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갑작스런 도시재생의 파동으로, 너무 급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런 것들을 제가 바꿀 수는 없지만, 이랬으면 좋겠다는 대안을 제시해주던가, 그런 부분에 있어 모두가 생각해볼 수 있게 무엇인가를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제주다움 참여자들이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주를, 제주답게.

 


# 제주다운 제주

 

 사실 도시재생도 공공디자인도, 내게는 그다지 친숙한 단어는 아니었다. 그래서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기도 했었다. 조금 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에게도 그 질문을 던졌다.

 

전용포 ‘공공디자인은 말 그대로 공공으로 쓰는 공원이나 도서관,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을 구성하는 디자인이에요. ‘도시재생이라는 것은 최근에 많이 쓰이는 말인데, 공공디자인과 같은 말이기도 해요. 요즘 화두가 옛것을 다시 재탄생시키는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그래서 도시재생이라는 용어를 쓰는 거예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도시재생을 해왔는데, 그걸 경험했던 분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논문을 쓰고, 전파하고, 그렇게 되면서 슬슬 이런 운동이 생겨난 거죠. 서울 역사라던가, 최근에는 서울로’, 그런 것들이 다 도시재생이에요. 이제 제주에서도 많이 진행되고 있고요.

 

 유휴 공간, 버려진 공간. 쓸데없는 공간 또는 관심 없던 공간을 다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그게 근데 공간만 살리는 게 아니라 거기 안에서 일어나는 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부분도 포함하는 거죠. 그래서 이 지역 자체가 윤택해지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요즘 사회 문제들 많잖아요.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출산율이 저하되고, 제주 같은 경우 육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울로 다 올라가려고 하고, 그런 지역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도시재생의 중점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런 것까지 포괄적으로 고민하고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를 하고 해야 되는데, 자칫 잘못하면 보여주기 식 도시재생이 될 수 있어 염려가 많이 되요.

 


공공디자인도시재생의 사전적 의미


 

 제주를 제주답게 유지하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또 제주만의 문화 제주다운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지, 그런 그의 고민들만 보더라도 그는 한 발자국이 아닌 몸 전체가 이미 제주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남은 2주 동안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물었다. 어디에 가서 어떤 풍경을 보는 등 쉬는 것에 대한 답변을 예상했지만, 그의 대답은 여전히 제주다움이었다.

 

전용포 요즘에는 정말 제주다운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제주만의 패턴을 찾고 있어요. 자연 현상이나, 어떤 풍경들을 봤을 때 분명히 패턴화 시킬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 패턴을 봤을 때 제주를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런 것들을 기본으로 해서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 아니면 제주에서 나오는 재질을 가지고 무엇인가 만들어본다던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나는 매일 차고 다니는 현무암 팔찌를 보여주며, 이걸 발견했을 때 너무도 반가웠었던 이야기를 했다. 제주는 매력적인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 그걸 표현해 낸 무엇인가가 많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전용포 그래서 이런 걸 하려면 제주 도민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진짜 제주도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 우리 취지와 잘 맞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교류도 필요하고. 그리고 제주에서 생산하고 계시는 분들과의 교류도 많이 필요해요 그런 게 가능해지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도 되고, 지역 주민들과 협업을 해서 조합을 이루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했어요. 이곳 제주와, 제주다움으로 제주를 찾아온 저희가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 머물면서 한 번쯤 했던 생각들이고, 고민이었다. 그런데 그는 오로지 그 부분만을 위해 제주를 찾아왔다는 것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전용포 예전에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있는데, 처음(5)에는 진짜 안 믿었거든요. 한 달인데 그냥 놀다가야지. 그런데 와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거에요. 그리고 같이 온 멤버들도 너무 좋으시고. 다들 워낙 열정적으로 하셨고. 이건 허투루 넘어갈게 아니라는 것을 그때 이미 확신했습니다.

 

 

제주다움 4, 5월 참여자들의 연합 네트워킹

 


 아래는 전용포 대표의 페이스북 타임라인 글 일부 (20176)

 

 처음엔 반신반의였다. "한 달 동안 제주에서 살게 해 주겠다고?" 페북을 보다 우연히 한 페친의 타임라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생략)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다양한 사고를 공유할 수 있었고, 내가 품었던 모호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다. 심지어. 제주에서의 사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 노마드, 리모트 워킹을 통해 모든 것을 자유에 맡기고, 그 자유 속에서 만들어지는 연결점을 찾고,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 센터의 실험적인 취지였기 때문이다. 도외 지역의 기업, 또는 창업자. 스타트업들이 제주지역문화와 환경을 체험하고, 제주도의 여러 업체들과 업무제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것이 핵심이다. 단지 디지털 노마드를 경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또 다른 연결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연결점들이(제주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지속적인 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체류를 하면서 처음과는 다른 태도로 점점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사명감마저 들었다.

 


# 환기, 동기부여, 변화의 제주

 

 이번 달에는 전용포 대표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온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제주가 어떠한지 들어보고 싶었다. J-SPACE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던 메타플랜 팀장 황윤기 님을 붙잡아,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메타플랜의 황윤기 팀장()과 전용포 대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SPACE

 


황윤기 사실 지금 저희 회사가 새로운 정의를 해야 할 때에요. 저희 쪽 일이 좀 복잡한데, 항상 여러 회사 여러 사람들과의 협업을 해야만 하거든요. 이제 시대의 흐름도 많이 변했고, 그만큼 저희가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하려면 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환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대표님한테 들었던 이곳이었어요.

 

 1인 기업이든 2인 기업이든 잘나가든 기업이든,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환경을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곳에 와서 여러 사람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보며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건축일은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소통이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모두가 다들 어려워하는데, 저희는 그걸 깨뜨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당연히 저희가 변화 돼야만 하겠죠. 저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런 장치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이제 2주가 조금 넘게 흘렀다. 어려움은 없었을까?

 

 

J-SPACE에서 인터뷰중인 메타플랜 황윤기 팀장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 9


 

황윤기 하던 일을 그대로 가져와 하는 것으로만 본다면 효율성은 조금 떨어졌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과정으로 본다면, 다음 행로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으로서 성공적인 것 같아요. 저희가 하는 일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몇 년을 하는 일도 있고 그래서 과정이 항상 중요해요. 지금 디자인한 게 3년 뒤에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분명 지금 그 환경 속에 있고요.

 

 막혀 있던 생각들이 자연스레 환기되는 곳, 다음 과정에 대한 동기가 부여되는 곳,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 결국 제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곳이 아닐까.

 

 늘 그랬듯이, 마지막에는 두 사람 모두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 제주에 와서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머물고 있는 황윤기 님은, ‘함께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서 얘기했고.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전용포 님은, ‘만남을 통해 자신이 변화되는 느낌이 참 좋다고 답했다. 아름답고 소중한 풍경과, 특별하고 따뜻한 만남, 제주하면 떠오르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그만큼 모두에게 의미 있게 자리 잡은 이 제주가, 앞으로도 계속 제주다운 제주, 제주스러운 제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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