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리모트워크를 실험하라는 명확한 미션을 가지고 온 플레이오토 진봉준님과 이재성님. 파트너의 성향과 업무에 따라 리모트워크가 어떻게 달라질지 한 달 씩 파트너를 바꿔서 실험해 봤을 정도로 꼼꼼하고 스마트한 콤비였는데요. 허나, 제주에서 너무 노는 것(?)처럼 보여서 회사에서 잘릴 위기라는데(...)

 

 

J-Space 플레이오토 자체에서도 리모트워크를 실험하고 있고 그에 따라 조직 개편이나 환경 개선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회사 차원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주에서 업무는 어떻게 해나가셨는지 궁금해요.

 

진봉준 저희 회사는 업력이 12년 정도 됐고 70여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데요. B2B 개념의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설립 초기에도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다만, 수직적인 분위기가 존재했어요. 그런데 중간에 저희 대표님이 바뀌면서,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게 됐고요. 그 분이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영어 이름 쓰는 것이었어요. 제가 회사에서 원래 서열 4위였는데 이제는 그런 직위가 없어졌어요. 그렇게 직급을 파괴하되, 업무 단위는 세분화 했고, 조직의 변화를 줬던거죠. 그리고 공간의 변화가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사무실은 가장 직위가 높은 사람이 가장 안쪽의 독실을 쓰거나 하잖아요. 그런데 자리 배치를 다 파괴하고, 코워킹스페이스도 운영하고, 수직적인 문화에서 나오는 폐해들을 많이 없애려고 했어요. 회의실 탁자도 원탁, 지정자리도 테이블이 육각형으로 바뀌어서 팀 별로 앉게 되어 있고, 데스크탑도 없고 모두 랩탑으로 바꿨어요. 이렇게 지정자리를 두기도 하는데, 그 외에도 카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개인 책상이라는 개념을 없앴어요. 왜냐하면 개인 책상을 둔다고 하면 수직적인 구조가 그냥 나오니까.

 

 그리고 저희도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서 저희 개발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곧 다가올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아직 실험해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제주에서 실험을 해보는거죠. 리모트워크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얼마나 그런 것들을 보완해줄 수 있는 장치가 있냐 하는것도 고려 해야 하는데, 저희가 컨퍼런스콜은 '스카이프'나 '행아웃'을 활용하고 있고요. '잔디'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을 쓰고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긴 한데 단점은 있어요. 어쨌든 텍스트로 전달이 되다보니 긴급한 상황에서 대면 하는 것보다 의사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또 저희도 지금 본사 상황을 잘 모르고, 본사에서도 저희 상황을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들도 있을 것이고요. 다만 그게 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고, 내부 프로세스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어서 과도기 안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민은 계속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좋다, 아니다는 판단하기 이르고 제주라는 원격지에서 두 달동안 근무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무래도 회사에 있다 보면 각 부서의 이해관계 때문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받는게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보니, 마음 편히 일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인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요.

 

 

<4월 체류지원 저녁네트워킹에서 공연 중인 뚜럼 박순동님과 교감 중인 플레이 오토 진봉준님.

삼선 슬리퍼에서 플레이오토의 심상치 않은 No.4의 기운이 보이는 듯 하다!>

 

 

J-Space 플레이오토에도 개발자들이 많을텐데, 개발자들은 오히려 업무하기 최적의 장소가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저희가 몇 번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봤던 개발자들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개발자가 네트워킹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고, 내향적인 분들이 더 많은 것 같고요.

 

진봉준 , 맞아요. 이재성님은 굉장히 외향적인 개발자라 좀 특이한 케이스죠. 저희 회사 개발자들도 자리 옮기는거 굉장히 싫어하고, 갖춰진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해요. 4월에 저랑 먼저 왔던 개발자인 서상권님은 그래서 초반에 힘들어 했어요. 개발자들은 많으면 모니터 세 개가 필요한데,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 코딩하는 것 자체를 너무 힘들어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긴 했는데, 그게 이 곳이 제주라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됐던 것이지, 실제 환경에 대한 부분은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친구(이재성)는 성향이 완전 달라서.

 

이재성 그런 것도 있는데 상권님은 개발 분야가 주소지를 고정시켜 놓고 하는 개발이라서, 그 서버에 보안접속을 하려면 IP등록을 해야돼요. 그런데 IP를 일하는 장소마다 등록할 수 없으니까 그것 때문에 한 곳에서 해야 했던 것이고. 신규로 개발 해야 하는 것이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크리에이티브한 개발이 더 필요 하겠죠그런데 유지보수 개발 분야라면, 집중도 있게 해야 하니까 한 곳에서 하는게 더 효율적이겠고요. 사실 디지털노마드의 장점은 크리에이티브한 퍼포먼스를 내야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장소를 옮기면서 리프레쉬하는게 마인드에 도움이 굉장히 많이 돼요. 그래서 저한테는 잘 맞고요.

 

J-Space 제주에서 해야 할 업무들도 많았죠? 주로 제주지역 농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셨는데, 이야기 들려주세요.

 

이재성 명함 진~짜 많이 받았어요. 농업 쪽으로 가장 깊게 계속 만나봤던 분은 풀개협동조합의 강명실 대표님이에요. 이 분은 체류지원자들의 숙소인 간드락게스트하우스 대표님 소개로 갔는데, 원래 학교 교감선생님이었다가 귀농해서 블루베리 농사 짓고 계세요. 그런데 제주도민과 커넥션이 좋지는 않으셨나 봐요. 그래서 귀농한 분들과 조합을 만들고 온라인채널 쪽으로 확장을 하려고 블로그 포스팅이나, 스토어팜 입점이나, ‘모두’라는 쇼핑몰 구축이나 이런 것들을 서로 알려주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어떤 밸류체인을 갖고 진행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농업 쪽은 다 나이대가 있으시잖아요. 요즘은 IT시대인데 사실상, 아직 농민분들은 블로그 포스팅 하는것 조차도 어려워 하시니까, 접근하는게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은 온라인에 대한 좀 더 강력한 니즈를 표방해주셔서 저희가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라고 포커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무릉외갓집 갔었거든요. 무릉외갓집에 홍창욱 실장님 만나고. 농사에서 직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러미라는 사업아이템이 있었어요. 농민들에게 서비스를 할 만 한 것이 직거래 정도로 제한적이었는데, 이 분들을 보면서 좀 더 자유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얻었어요.

 

 그 다음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김애자님이라고, 농촌 체험으로 마케팅 하는 분이에요. 농촌 체험을 무료로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와서 농촌 체험을 하고, 과일을 한 두 상자씩 사가는 마케팅 구조로 되어 있더라고요. 한 달 체험하러 오는 분들이 엄청 많고. 이렇게 제주에서 색다른 농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5월 체류지원자 간담회에서 한 주 간의 체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재성님.

재성님은 체류지원 멤버들이 10뿐 이라아쉬웠다고 하는 사람 욕심 많고 끼 많은 개발자!>

 

 

진봉준 부연설명을 좀 드리면, 저희가 제주대학교와 함께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제주도 내에 박물관, 전시회, 레져 관련 관광컨텐츠가 있고 온라인 모객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런 컨텐츠를 판매자들이 온라인에서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솔루션을 만드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4월에 온 목적도, 제가 제주에 연고가 전혀 없어서 시장 조사 차원에서 내려왔고요. 처음엔 센터 차원에서 매칭을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상 다이렉트로 관련이 있는 분들은 아니었거든요. 저희는 원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분들을 찾기 위해서 계속 루트를 뚫어가는 과정이었고요. 그 중에 농장주도 포함이 되는거죠. 왜냐하면 이 분들은 직접 생산한 것들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농장체험 같은 것도 운영을 하고 있으니 접근을 했었어요.

 

 5월 초에도 농장주들을 만났고 대다수 직거래로 유통을 하고 있었는데, 그 직거래가 지인들을 통해서였어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인 pool 안에서 거래가 되다보니, 사실상 이런 온라인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없는거에요. 처음엔 저희가 잘 모르고 어렵게 다가갔어요, '온라인 하셔야죠'. 그런데 아닌거더라고요. 이 분들의 애로사항이 뭐지라고 스스로 물으면서 조금씩 깊게 더 만나보면서, 그들의 니즈를 찾은거죠. 찾긴 찾았는데, 이 분들이 온라인 확장에 대한 니즈는 없어요. 다만,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은 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어렵다는 것도 인식을 잘 못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처음에 농장주 분들한테서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못 받았어요. 굳이, 이런거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어디까지 해줄 수 있어? 지금처럼 해도 거래 다 돼! 이런것들이 있었는데 계속 컨텍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까 같은 분들을 만나게 된거죠.

 

 새롭게 안거는, 그런 분들도 있는거고, 그것과 다르게 온라인 채널 운영을 필요로 한다는 분도 계시다는걸 알았어요. 예를 들면 강명실 대표님이고. 그런 분들이 모여 있으니, 다른 분들도 소개시켜 주세요라고 해서 계속 이어져 왔던거에요. 지금은 저희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진행할거에요. 오히려 이런 농장주 분들을 만나다 보니 피봇팅은 아니지만, 이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괜찮겠다라는 느낌이 있고 본사 들어가서 조금 더 정리를 하려고 해요. 이 분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저희에게 제안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저희가 제안을 드렸을 때 긍정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기도 하시고요. 여기서 또 이어진게, 원래 타겟도 연결이 되고 있어요. 저희도 처음 4월에는 다이렉트로 제가 원하는 분들 만나려고 애쓰다보니 좋은 결과가 아니었던 것 같고, 한 달 경험하다보니 저 자체도 유연해진 부분도 있고. 제가 듣고 싶은 대답을 들으려고 한게 아니라, 그분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저희가 체험하면서 스킨쉽을 하다보니 잘 풀려나갔던 것 같아요.

 

J-Space 제주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는데 컴퓨터공학과 학생들과 개발을 하려고 생각중이고, 나중에 취업까지 연결시키려 하신다고요.

 

진봉준 제주대학교는 올해 3월에 킥오프미팅을 진행했거든요, 돌아가는 과정에 체류지원에 참여하게 됐던 것이고. 4월에 제주대학교 교수님과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려고 갔었고, 컴퓨터공학과 연구실이 있거든요. 그쪽 학생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고기 구워먹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어요. 저희도 팀 빌딩을 해야 하는데 어떤 친구가 저희와 잘 맞을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회사에서 채용을 했을 때 유연하게 할 수 있는거니까, 대화를 많이 했어요. 따로 단톡방을 만들어서, 중간중간 만나서 놀기도 하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지금은 편해진 관계. 처음에는 제주도 친구들이 성향이 배타적이라기 보단, 소심해요. 내향적이고. 그래서 처음엔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한결 많이 편해졌어요.

 

J-Space 그런 영업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직접 찾아가고, 만나고, 다시 시도하고.

 

이재성 개발자도 제품에 대한 이해가 있고, 영업도 무엇인지 알고, 그런걸 다 겪고 해봤으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포지션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다 개발하고 기획도 하고.

 

J-Space 대표 마인드네요.

 

진봉준 저 친구는 대표 자리 노리고 있어요.

 

 

 

 

 강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제주에 내려왔었다는 플레이오토 진봉준님은 오히려 우연한 만남으로 생긴 접점들이 모여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고, 사람 만나는게 정말 신난다는 이재성님은 사람들과 더 함께 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 게임들을 잔뜩 제안하고 떠났습니다. 안 닮은 듯 닮은 환상의 콤비, 제주에서 또 만나요!

 

 

 *인터뷰이의 말과 의도를 최대한 살리되 읽기 불편한 부분은 조금 교정하고 인터뷰의 순서는 재구성 했습니다.

 

 


 

 

<플레이오토> 진봉준 Contac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ongjun.jin

 

<플레이오토> 이재성 Contac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3141275368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